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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의 경제 위축이 사회 전반에 다양한 여파를 남긴 가운데, 최근 대학생들 사이에서 다시 하숙 문화가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월세 부담과 혼자 살며 느끼는 불안감 속에서 일부 학생들이 공동 거주 형태를 택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과거와는 달리 ‘하숙’의 의미와 형태는 크게 달라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시 주목받는 하숙, 현실은 쉐어하우스?
과거 ‘하숙’은 일정한 방세와 식비를 내고 숙식을 해결하는 형태였다. 그러나 최근의 하숙집은 대부분 식사를 제공하지 않고 단순히 방을 빌려주는 구조로 변모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밥을 안 주면 하숙이 아니라 쉐어하우스 아닌가?”, “하숙의 가장 큰 장점은 식사인데 이걸 빼면 자취보다 나을 게 없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실제 사례에서도 집주인과 공간을 공유하며 생활하지만 식사 제공 없이 월세만 50만 원 이상인 경우가 많아, 가격 대비 실익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생활 공간의 제약과 사생활 침해 가능성도 단점으로 지적된다. “냉장고 공유, 샤워 눈치, 옆방 소음까지 감수해야 한다”, “밤에 롤하다 샷건 못 친다” 등 현실적인 불편을 호소하는 의견이 많았다. 특히 방음 문제와 주인의 간섭, 그리고 같은 거주자의 비정상적 행동 등으로 인해 정신적인 피로감이 크다는 경험담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학생들은 “혼자 살 때보다 안전하고, 고시원보다는 낫다”고 평가하며 경제적인 이유로 선택한다고 말한다.
하숙의 낭만, 현실의 제약 속에서 부활할 수 있을까
하숙에 대한 인식은 세대별로도 차이가 있다. 80~90년대 하숙 문화를 경험한 세대는 “정겨움과 사람 사는 냄새”, “고기 들어오면 같이 먹던 기억” 등을 이야기하며 향수를 표한다. 반면 MZ세대는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고,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경향이 짙어 과거의 하숙문화와는 거리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같이 살면서도 말 한마디 안 하고 지낸다”, “밥 안 주고, 청소·빨래도 안 해주는 하숙은 그냥 셰어하우스다”는 말은 이런 인식을 반영한다.
한편, 하숙을 통해 청년 고독사를 예방하고 공동체적 생활 방식을 회복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미꾸라지 하나만 들어와도 분위기가 무너진다”, “어떤 사람이 들어올지 몰라 집주인도 불편할 것”이라는 우려 역시 함께 제기된다. 결국 하숙 문화가 다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거주자의 자율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보장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과 사회적 신뢰가 필요하다는 점이 강조된다.
하숙이라는 과거의 주거 형태가 현대의 경제 상황 속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그러나 단순한 향수나 비용 절감으로 선택하기엔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각자의 삶의 방식과 기준에 맞는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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